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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있는 항변


BY moklyun 2003-10-10


이유 있는 항변

글/몽련(최순옥)

모처럼
혼자 있게 된 자유에
나태와 분방함을 즐기며
밥통째 끌어안고 밥을 먹으니

한 입 가득 삼킨 밥이
목 안에 턱, 버티고 서서
이렇게 항변을 한다

“여보시오, 독이 아닌
귀한 먹이로 이 몸 주고 싶으니
제발, 꼭꼭 씹어 삼켜주오”라고

새삼, 밥 알의 존재 이유를 느낀다

2003. 10.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