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슨 까닭으로
글/ 최순옥
까마득한 절벽에
위태한 단풍잎들이
청록 빛 계곡 물 위로
간간히
투신하는 까닭은
밤 낮 잊고
오고 가는 자들이
계곡 가득 남기고 간
달착지근한 도시의 냄새가 주는
떨치지 못 할 유혹 때문일거다
그 마음 이해 못 할 것도 없지만…
아서라,
너의 가당찮은 모험은
맑은 물의 살가운 애무에
붉은 몸 젖고 젖으니
십리를 가기도 전에
수장으로 끝이 날 허무인 것을,
그러나, 그 당돌함이 부럽기도 한 것은
호기심마저 잃어버린 나의 맹물 같은 삶이 싫은 까닭이다
2003. 10.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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