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음계로 꼭꼭
느낌표를 찍듯 나에게로 와
정말인거니...라고 물을 때
나도 몰래 소프라노로 들떠
응이라고 대답해야 하는데
자꾸 눈물이 나왔다
그녀와 나사이에 오래오래 강이 흘렀다
물소리는 모든 말을 거둬가 버리고
그저 응응하고
한참을 소리없는 강물이 내내 흘렀다
그리고 나는 가만 수화기를 내려놓았다
이 깊은 호흡은 도랑을 만들고 내를 만들고 그리고
강물로 흘렀다
꽃들의 웃음이 버거웠던가
햇살의 무게에 갇혀
고개를 수그린 얼굴위로
시름처럼 앉았다 떠나가는 가을 잠자리 하나
그대의 날개는 초라한 한 줌
미리 노랗게 달뜬 잎
그리고 그리고 오래 묵묵한 대답 한마디
수화기를 얹다
그녀의 태고적 이름을 불러본다
한 줌 무게도 전해지지 않는 목소리가
바다보다 더 깊이 내 안에 우물을 만들고
푸르른 기억들이 그리고 자라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