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는
나 혼자만 간직한
사람이 있습니다
내 의식속에 늘 살아서
풋풋한 웃음과
가슴시린 외로움을
심어놓은 사람입니다.
어느날 마음에 휙~ 바람이 불어
마음을 보이면 답이없다 하여
나를 민망하게 하는 사람입니다
저 혼자 이리저리 마음 재단하며
미안하다고 말해서
나를 비참하게도 하는 사람입니다
나의 조그만 배려에도 고맙다고
깍듯이 예를 갖춰
갑자기 낮설게 하는 사람입니다
언제나 속내를 보이지 않아
나를 전전긍긍하게 하는 사람입니다
멀리 있어 볼 수도 없고
늘 바빠서 가까이 다가가기가
망서려지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그 사람에게는
내 젊음이 머물러 있고
고향의 그 많은 사연과
싱그런 바람이 있습니다
모진 세월을 견디느라
사막되여 모래알처럼 서걱대는 내 영혼에
목마름을 적셔주는 솟아나는 샘물같은 사람입니다
시간이 켜켜이 쌓인 지금도
목소리 하나만으로도 나를 설레게하여
내가 살아있음을 알게 하는 그런 사람입니다
그러나 아무도 모르는 사람이기에
가버리더라도 붙잡지도 못하는 그런 사람입니다
바람이 지나간 자리
꼭 그런것 같은 사람일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