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17층은 모기란 놈도 오를 엄두를 안낸다끈질기게 따라붙는 버스소리만 창문에 달라붙어있고생명을 휩쓸고 갈 탐욕으로 찬 바람과 비가 불며겨울을 품고 달려온다
그리 녹녹치 않으리라
버티고 설 가을은
소녀도 외면하고
사과나무도 열매하나 지키지 못했으니
다만
그곳에는
귀뚜라미를 그리워하는 한 나무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