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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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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klyun 2003-09-17









글/몽련

소음과 단절 된
공간이 마련한
서늘한 정적과
마른 낙엽 냄새 같은
고서의 향기 가득 찬
도서관에는
근엄한 침묵도 낯 설지 않고

줄지어 선
6단 짜리 책 꽂이에
끼리끼리 터를 잡고 앉아
진리를 추구하고
인생을 논하며
세상을 읊어 대는
반짝이는 언어들의
낮은 속살거림은
가 감의 자유가
박탈 된 종이 벽 속에
검은 색 활자로
꼭, 꼭, 박힌 채
글 쓴 이들의
꺼지지 않는 혼 불로 남아
죽지 않는 세월을
가만가만 살아 가겠지

2003. 9.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