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바지, 하양 나비
글/ 몽련
검버섯 핀 얼굴에
말간 아기 웃음 풀섶 가에 흘리며
꽃 바지 할머니가
배착배착 걸어 오시네요
어디를 가세요?
낯 선 이의 호기심에
빈 하늘 가리키며
고향 집 찾아 가신 다네요
깊고도 넓은 세월의 강을
시시각각 넘나 들며
먼지처럼 쌓인 한 생의 기억일랑
들 바람에 휘휘 날리고
서너 살 애기로 살아 간다면
기약 없는 내일도 두렵지 않은 듯
풀꽃 묶음 손에 들고
아기작아기작 들길을 가시네요
매인 것 하나 없이
들 길을 날아 가는 하양 나비가 되셨네요
2003.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