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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바지. 하양 나비


BY moklyun 2003-09-12

   

 꽃 바지, 하양 나비

 

/ 몽련

 

검버섯 얼굴에

말간 아기 웃음 풀섶 가에 흘리며

바지 할머니가

배착배착 걸어 오시네요

 

어디를 가세요?

이의 호기심에

하늘 가리키며

고향 찾아 가신 다네요

 

깊고도 넓은 세월의 강을

시시각각 넘나 들며

먼지처럼 쌓인 생의 기억일랑

바람에 휘휘 날리고

 

서너 애기로 살아 간다면

기약 없는 내일도 두렵지 않은

풀꽃 묶음 손에 들고

아기작아기작 들길을 가시네요

 

매인 하나 없이

길을 날아 가는 하양 나비가 되셨네요

 

2003.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