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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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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자리로 갈래


BY 개망초꽃 2003-09-09



 아무말도 하지 않을래.
 말보다 눈물부터 나오는 내 마음을 넌 모를거야.

 맨날 똑같은 이유로 싸우고 싶지 않아.
 무심한 너는 세심한 나를 이해하기 힘들거야.

 이별은 그리 멀지 않은 것 같아.
 아침과 밤사이가 그리 멀지 않듯이...

 홀로 걸어가야겠어.
 난 혼자가 어울려.

 헤어질 준비를 할래.
 할말도 없고 하고싶은 말도 가슴에 쌓아둘거야.

 외로워서 사랑했어.
 외로움이 지겨워 너를 받아들였는지 몰라.

 그러나 넌 날 더 외롭게 했다는 거 아니?
 시들지 않게 물을 줘야했어.
 창가에 올려 놓고 어두운 창밖만 바라보다가
 외로움에 시들어버렸어.

 내 자리로 갈래.
 비에 흠뻑 젖고 거센 바람 맞으러 들꽃 핀 언덕으로 가야겠어.
 해가 지나가고 달이 뜨는 하늘을 오래도록 보고싶어.

 하루종일 화분속에서 창밖만 바라보지 않을래.
 난 목이 마르고
 가슴이 터질듯이 아픈데
 말라죽지 않을만큼
 먹다남은 물만 주었다는 걸 넌 알까.

 너만 힘들다 아프다 말고
 내가 아픈곳을 물어보면 안되었니?
 따가운 창안에서 하루종일 널 기다렸다면 믿기나할까.

 난 혼자가 어울려.
 내 자리로 다시 데려다 줘.
 개울이 보이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으로
 잠시 해를 가릴 수 있는 나무가 있고
 밤새도록 달이 보이는 약간 높은 언덕이면 좋겠어.
 그렇게 해 줄 수 있겠니?
 그렇게 해 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