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빛
비둘기 다섯마리
심장 깊숙이 파고 든다
생명보다도 귀한 운명
까마귀 까악 까악
불타는 붉은 가슴으로
스미는 의미를
이젠 찾아야 할 시간에
내곁을 떠나는 것들
높게 높게 일어나는
파고의 몸짓을 모른 척
돌아갈 수 없는 날들을
열 손가락으로 헤며
기다리는 시간까지
기다리는 세월들
뭇 꽃잎들은 이어지고
한줄기 연고만
심연 깊숙이 헤쳐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