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고하고 고귀한 피가 이 땅 산하에 뿌려져 자유를 얻었건만 망각에 강은 흐르고 그 끝없는 소원에도 아랑곳 없이 갈라진 산하여 시퍼렇게 한이 서린 철책선에 흐르는 세월은 그 언제 끝이 보이려나 지척에 두고도 가지 못하는 실향민들의 아픔을 저 철책선은 아는지 모르는지 여전히 작은 땅 덩어리의 반을 가로막고 서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