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 망 ♤꽃이 좋았습니다. 꽃을 보면 쭈구리고 앉아 다리가 저리도록 앉아 있었습니다. 나무가 좋았습니다. 나무를 보면 가던길을 멈춰서 목이 뻐근하도록 올려다 보았습니다. 동물이 좋았습니다. 동물을 보면 안아주고 쓰다듬어주고 시간가는 줄 몰랐습니다. 물이 좋았습니다. 바다고 강물이고 계곡이고 시냇물이고 또랑물이고 손과 발을 담가보곤 했습니다. 산이 좋았습니다. 산이 좋아 산에서 태어나 산에서 자라 산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자연이 좋았습니다. 십년후쯤 뒤엔 산이 보이고 앞엔 냇물이 흐르고 욕심없는 작은 황토집 짓고 너른 마당엔 들꽃을 가꾸고 싶습니다. 한가지 소망이 있다면 오래도록 사랑할 사람이 옆에 있었으면 합니다. 같이 꽃을 보고 나무를 보고 산에 오르고 들꽃 핀 황토집에서 혼자가 아닌 둘이고 싶습니다. 이것이 나의 소망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