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 떠나볼까 자욱한 황사바람. 모든 게 흐릿하고 막막하기만 했던 ‘우리의 젊은 날’ 같다. 어릴 땐 확실해 보였던 것들이, 그때는 왜 갑자기 ‘회의의 뭉게구름’이 됐을까. 그러나 마흔이 넘으면 다시 조금씩 윤곽이 보이기 시작한다. 맨 처음 산은 산이었다가, 그 다음 산은 산이 아니었다가, 다시 산은 산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노인들은 다시 어린애가 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