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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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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후회


BY 숨은방 2003-06-24

두근두근....

점점 거칠게 커지는 숨소리가

온 몸의 피를 손끝으로 몰아넣고 더이상

손을 가누지 못하게 끝내 떨구어 내고 있습니다.

 

무슨일이 일어났던가요.

흩어진 옷가지들과 큰 가방하나가

거실 한가운데 널부러져 있습니다.

 

다신 보지 않을 사람들처럼

가슴에 대못을 박으며

후회하고 있다는 소리를 자조섞인 음성으로

당신을 향해 던집니다.

 

사람들은 사랑을 희생이라고 합니다.

시소게임하듯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것도

사랑인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사랑을 국과 같다고 합니다.

펄펄 끓을때는 맛있어 보이지만 식으면

다신 손대고 싶지 않은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사랑을 이해라고 합니다.

이해가 없으면 사랑도 없는것 같습니다.

 

흩어진 옷가지를 정리하고

큰 가방안에든 칫솔과 치약을 제자리에 갖다 놓고

눈물을 흘립니다.

너무 늦은 후회라고 다시 한번 후회합니다.

 

내일은 다시 어제와 같은 생활이 계속될것이고

오늘은 침묵속에서 가슴을 쓸어 내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