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린 겨울의 끝자락엔
언 땅 밀어 올리는 연두빛 새 싹이 있습니다.
그 여린 잎에선
지나간 혼들을 어루만지는 영험한 神의 손길이 느껴집니다.
보드라운 솜털로 시샘하는 바람을 몰아내고
하 ~얗게 이고 선 저 목련은
복스러운 아기 볼 만큼이나 곱습니다.
진달래, 개나리 만발한 저기 저 들판 향기롭기만한 계절 봄은
다시 우리 곁으로 어김없이 오는데....
아픔으로 남겨 놓고
말 없이 가신 그대는
꿈 자락으로라도 잠시 들러 줄순 없는 건가요?
당신 오신 3月은
잠시 머물렀다가 가버려도
또 다른 4月을 불러다 놓았건만,
아 ㅡㅡㅡㅡㅡ
그대를 사랑하는 이들은
그리움으로쌓여 앙금으로 남습니다.
앝경 속에 갇힌 잔잔한 그 미소
양 볼엔 가득 바람주머니 만들어 하얀 이 드러내며 웃었었지요.
그 웃음 아직 따뜻하게 우리네 가슴 속에 남아 있는데......
가끔은 희망으로
가끔은 절망으로 같이 웃지만
끝내는 눈물이 되어 볼을 타고 흐르는 아련한 추억
그대가 머무는 그 곳에서는
가두어 둔 웃음 말고 환하게 터지는 웃음으로 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