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의 끝
언젠가
다시 또
너를 만날 수 있을까
허허로운 벌판에 홀로 선 나목위를
스치는 지나가는 바람결에도
나를 실어 보내고
기차가 빠르게 달리는
강변에서 물안개와 섞이여
그래 사랑이란 원래 그런거야
지독한 외로움을 생산하는 인생공정인거야
용서한다 너를 용감히 쓴 일기장을
꽃잎처럼 뜯어 넘기며
자비로운 신이되어
나를 안아 넘기기를 기도하며 걷는 새벽산
고목은 처연히 지나가기를
쳐다보고 있다
못 다 이룬
사랑은 세상을 더 이상
행복이라 말하지 못하게 한다
이제는
너를 잊어야 할 시간이다
(2003. 새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