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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한잔 하시겠어요


BY 소금별 2003-01-27



      차 한잔 하시겠어요

      차 한잔 하시겠어요

      말없이 지내온 날들 고스란히 먼지로 내려앉은
      카페에서 차를 마십니다
      당신의 마음만큼이나 오래된 그러나 아직은 따뜻한 창으로
      오늘의 무게만큼 빛이 들고
      저 은빛 비치는 들판 저만치서 온갖 상념의
      머리채를 흔들다 스러진 허수아비가 보입니다
      허허로운 밭이랑은 오늘
      출렁이는 바다인듯 흔들리고 푸른 눈망울 하늘에 언뜻
      고인 물기가 쓸쓸해 보입니다
      바람이 불어옵니다.. 바람은
      온갖 상념과 쓸쓸한 오늘을 쓸고 지나가고
      기어코 앙다물었던 카페의 문이 삐이걱 말문을 열었습니다
      그대여 내품으로 달려오세요
      거기 서서 낙타가 된 당신 오늘은 오늘만큼은..
      펑펑 울어도 좋습니다
      여기 지금 당신의 숨결을 느끼는 순간이 소중합니다
      리어설 없는 인생을 살아야 하는 우리
      다시 돌아갈수 없는 날들일랑 잊은체 내일을 맞이할
      생소한 미소도 어색하지 않을 이곳에서
      그대 내 손을 잡아요..

      *불혹을 맞이한 내 가족에게 바침.
      차 한잔 하시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