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길
-별조각-
칼바람에 볼이 찢겨 나갈 듯 한 고통
리어카에 여린 묘목 싣고
산등성 중턱에 갈 지로 왔다갔다
함께 길 나섰던 이들
길가에 핀 꽃향기에 취하고
풀 속에 뛰노는 산토끼 잡으려 허송세월
바퀴는 낡아지고 칼바람 회오리에
바동거리며 그자리 맴돌고있다
길은 가파르고 험난하다
앞에서 끌고 뒤에서 밀어 산등성 넘어야 하건만
아슬아슬 뒤를 향해 돌진 할 것만 같다
뒤돌아 설 수 없음이다
앞만 보고 올라온 길
허무 허상 타 다른 길 나서려하지만
여기가 끝은 아니다
저 산등성 넘어
양지 바른 평지를 찾아 뿌리내리고
비바람에 흔들림 없이 홀로 설 수 있도록
앞을 향해 가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