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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을 향하는 친구
-별조각-
깊은 산골
엄마 손잡고
앞가슴에 손수건 달고
코 훌쩍거리며 만난
동네 밖 친구
십 년 지기 친구
시간아 흘러 어른이 되고파
가슴에 큰 소망 안고
거울 앞에 서서
어른 흉내 던 적 엊그제
멈추려 한다해도 멈출 수 없는 일
되돌아가고 싶다해도 갈 수 없건만
어찌 그리 갈망하였던가
시 장안 구석구석
동전 몇 푼에 목 메달은
두리 뭉실 중년을 향하는 아줌마
한집에 가장되어
한 가닥 한 가닥 빠져 가는 머리카락
오십 될 때까지 만 기다려다오
머리 감은 뒤 몇 올이나 빠져나갔을까
중년에 아저씨
전화선 타고 들려오는 목소리
십 여 년이 훨씬 지나건만
고무줄 끊던 개구쟁이 음성
조금이나마 남아
야 야 을 외치며
그래 한번 만나자
언제가 될지 모르는
약속만 남기고
몇 해가 흘러갈려나
보고싶다 친구야
어른이 되고 싶어 했던 그 시절
중년을 향하는 모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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