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어져 가는 사랑아 -별조각- 멀어져 간다 자꾸만 멀어져 간다 가을날 마지막 잎새까지 떨구고 떠나가 듯 질기고 질긴 쇠 심줄로 묶어 보려 하지만 떠나가는 것은 잡아 둘 수는 없는 것일까 한 발 자욱 다가 서려하면 세찬 회오리바람 뒤 걸음으로 백 리 멀어졌다 깊은 심호흡 마시고 한 걸음 획 획 획 두 걸음 멀어져 간다 할퀴고 폐인 상처자국들 아직도 큰 쓸 아림이건만 거센 회오리바람 겪어낼 힘 남아있지 안았다 하는데 독수리 먹이를 향해 돌진하는 매서운 눈매로 주위를 맴돌며 삼켜 버릴 듯이 다가서고 있다 나무 뒤로 숨어 버릴까 땅 속으로 꺼져 버릴까나 숨소리 죽이고 보이지 않게 두 눈 꼭 감아 버릴까 모든 꿈 회오리 속에 파묻히고 하얀 눈꽃 날리는 잿빛 하늘에 마음 실어 오락가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