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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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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어져 가는 사랑아


BY 별조각 2002-11-28


멀어져 가는 사랑아



-별조각-


멀어져 간다

자꾸만 멀어져 간다


가을날

마지막 잎새까지 떨구고 떠나가 듯

질기고 질긴 쇠 심줄로 묶어 보려 하지만

떠나가는 것은 잡아 둘 수는 없는 것일까



한 발 자욱 다가 서려하면

세찬 회오리바람

뒤 걸음으로 백 리 멀어졌다



깊은 심호흡 마시고

한 걸음


획 획 획

두 걸음 멀어져 간다



할퀴고 폐인 상처자국들

아직도 큰 쓸 아림이건만



거센 회오리바람 겪어낼 힘

남아있지 안았다 하는데



독수리 먹이를 향해 돌진하는

매서운 눈매로 주위를 맴돌며

삼켜 버릴 듯이 다가서고 있다



나무 뒤로 숨어 버릴까

땅 속으로 꺼져 버릴까나

숨소리 죽이고 보이지 않게

두 눈 꼭 감아 버릴까



모든 꿈 회오리 속에 파묻히고

하얀 눈꽃 날리는

잿빛 하늘에 마음 실어

오락가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