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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183

두 편의 시(1)


BY 얀~ 2002-11-28

얀~이의 방입니다.(클릭)

**네가 내 안에 들어차던 날/맘**

내 빈 자궁에 들어찬 가을 햇살은
꼼지락거리는 손과 발을 가진 태아
열 달동안 배 아프게 키워내야 한다
그 열 달이 1년이 될지 10년이 될지 아무도 모르지만
내 뜨거운 생명으로
또 하나의 완전한 생명으로 키워내야 한다
난 널 자유라고 이름 지으마
인간으로 누려야 할 진정한 자유를 잉태한
엄마가 되기 위한 백일 기도를 올려야 한다
그토록 간절하던 그리움이
내 안에만 머물러야 하는
그래서 애증으로 영혼을 태워야 하는 소유가 아니길,
내 생각과 일치해야 하는 분신이 아니길,
아가야 아가야
엄마의 더운 자궁이 답답하더라도 조금만 참아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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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잉태한 엄마에게/자유**


겨울 차가운 바람 그 속에도 따뜻함을 느끼네요
상상으로 다시 접혀져 잉태되었으니
절 받아 들여 열달 아니 그 보다 오래 뱃속에 넣고
공을 들여주신다니 고마워요
미세하게 박동하는 심장 소리
귀 기울여 들어야 하고
좋은 생각과 기쁨이 넘치는 글도 읽어줘야 하고
부드럽게 자연의 변화도 알려줘야해요
아직 아무것도 모르거든요
엄마의 눈을 통해 전달된
눈감고 타고난 감각을 길러야하거든요
꼭 죄어 살았으니
벼르고 별러 태어나면
속태운만큼 그리워한만큼
세상에 나서면 속이 꽉 찬 그런 글이 될게요
열달 아니 그보다 오랜 세월을 견디다보면
고운 낯으로 세상에 태어나겠지요
조바심 내지 말고 기다려주세요
당신을 빌어 가을 볕에 잉태하고
빈 공간에 자궁을 만들었듯
허공에 아기로, 마음만으로도 통하는
향기 진동하는 꽃으로 태어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