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사 가는길
(02. 10. 23. ...)
고운사 찾는 길에
가을이 누워있고
은행잎 나비 되어
길 위로 날아 앉는다
가을 머금은 가지마다
은은한 붉은 빛이고
추수한 곡식 말리는
풍요로운 농군의 마음 닮아있는
천년을 묻어온 산사
길목의 정취가 정갈한데
찬 서리에 고개 숙인 풀잎
가슴 시린 가을빛에 잠긴다
파사(婆娑)하는 나무에
문득 안타까운 마음 얹고
바람결에 돌돌 말린 낙엽처럼
가쁜 숨 고르고 함께 굴러
어느새 장구한 천년을 간직한
산사의 길목으로 들어선다
고운사...경북 의성에 있는 사찰임
고운 최치원선생의 호를 따서 고운사라고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