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궁, 능 관람료 현실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35

허수아비 산책


BY 별조각 2002-10-28




허수아비 산책


별조각



벙거지 모자 꼭 눌러쓰고

도톰한 외투에 두팔 쏙집어넣어

허허 벌판에 홀로남은 허수아비 냥

투벅투벅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며 걷는다


두 줄로 늘어선 은행나무 가로수

쓸쓸히 바람결에 낙향하는 노란 은행잎

힘차게 달리는 자동차에 매달린

작은통로에서 검뿌연

기체를 남기며 달려간다



투벅 투벅 힘겨운 발걸음

좁은 공간에서

하품하는 이

무엇인가 생각하는 촛점

한쌍에 연인가? 부부일까?

행복한 미소가 가득

각기 다른 모습으로 지나쳐가고있다



외투속 손가락 움직이며

방긋웃음으로 인사하는

새끼 손톱만한 들꽃에게

전날은 두손 마주잡고

사랑을 줄수 있어지만

줄수있는것 눈길뿐...



소복 소복 낙엽이 쌓인길에

앞도 뒤도 인적하나없이

바스락 바스락

허수아비 모냥에 고개를 길게 내밀며

힘겨운 발걸음을 재촉하며 걷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