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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막다른 길
지금,
막다른 길로 몰린 자
어디로 가야 하는지
그대는 아는가?
돌아보니 후회도 없건만...
답답하고 숨 막히는 현실에
모퉁이 돌아돌아 힘겹게 뛰어온 곳은
꽉 막혀진 두터운 시멘트 벽
발끝이 닿아 시려오는 이곳은
빛바랜 코트의 옷깃을 세우며
움추린 어깨마저 야위고 마는
끝없이 펼쳐진 빙원의 땅
열심히 달렸는데
사는 것 같이 살지도 못했는데
먹는 것 입는 것
무엇하나 넉넉히 가져보지도 않았는데
산다는 사람 있다는 사람
가졌다는 사람들의
만분의 하나쯤인 기쁨에
위안 삼아 살았는데
내 몫에 또 무엇이 탐났을까?
선택은 없다.
쥐구멍으로 들어갈 수밖에
희망아...
정녕 내게 비상구는 없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