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닭입니다
-이선화-
겨울이 가을 뒤에 오는 것은
미리부터 이별을 준비하라는
조물주의 깊은 뜻이 있는 까닭입니다
내가 그대보다 서둘러 발길을
돌리는 것은 그대가 내 먼저
하늘이 무너지는 그 슬픔에서
일어서기를 원하는 까닭입니다
한 밤 중 달빛을 보고도
그대의 그림자인냥
화들짝 놀라는 것은 내게는
그대가 없는 순간이 한 순간도
없는 까닭입니다
그리고
지금 내가 우는 까닭은
벅찬 우리의 사랑이 언젠가는
허망한 이별로 끝날 줄을
미리부터 내가 아는 까닭입니다
http://soosun.wo.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