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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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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이 흐르는 하늘가에서


BY 바람의 자리 2002-09-16

어릴적 잃어버린 운동화 한 짝이
바람의 소용돌이 따라
나무 가지에 걸쳐 있다.
눈만 뗑그랗던 아이는
이제
계절의 향기도 느낄 수 있게 되었고
그립다는 말도
망설이면서 뱉어 내는 조심도 알게 되었다.

흔들흔들
어지러이 춤을 추는 소나무는
더욱 더 견고해 지리라
어디선가 몸을 웅크리고 있을
찬서리의 넘나듦에
그 짙은 꼿꼿함에 비장함마저 간직한지도 .

희뿌연 하늘에
애처로운 가을이 물 들여 있다.
낮게 드리운 가장자리에는
어느새 얼룩진 노란 잎들의
조그마한 손바닥이
한 뼘으로 집을 나선 계절의 옷자락을 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