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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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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글픈 사랑아!!


BY 바람의 자리 2002-09-09

들쩍한 술냄새가 유령처럼 떠다니고
전설같은 내 사랑은
화석이 되었다.
허름한 군용 점퍼가 좋았었고
라면으로 떼우던 자취방의 연가가
샹들리에 빛이었는데
혁명의 아들은 이제 없고
세상을 등진 넝마만 주인을 기다린다.

어깨 동무하고 뛰었던 그 구호도
스탈린처럼 동상으로 존재하고
황금의 이기에
오늘도 무너진 내 사랑아!!

이념은 쌀로 바꿔 버렸고
의식의 향연은
안주로 홍조를 띄우지만
헛웃음으로 맴도는 입가엔
비웃는 시간만 매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