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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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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


BY gruhm 2002-08-31


기다림은 갈증과 유사하다
수많은 사람들 속에
누군가 퍼뜨린 바람소리일지도 모른다
오래 전부터 스치는 사람들이 다 바람이었듯이
가시 발목이 채워진 나무들이
무언가를 아는 듯한 얼굴로
쓸쓸히 멈추어 돌아다본다
슬픔은 비울수록 거칠어지고
가슴에 담아두면 잎 거친 갈대가 자란다
기다림에 지친 사람들은 겨울나무처럼
가장자리로 걸으며 기울기 시작한다
그리고 누구나 비슷한 자세로 닮아간다
누구를 기다린다는 것은
행위에 지나지 않는지도 모른다
그저 길목을 만들고 자주
스스로 이정표가 되어
기다리다가, 기다리다가
끝내 서로를 스쳐 지나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