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슬그머니 밀쳐낸
여름도
어느새 나락에 서있다.
싱그러운 모습을 시기하는
세찬 비,바람의 무리들이
온 몸을 휘감았어도
모두에게
필요로 하는 손길을 기다리며
높다란 하늘을 향해
방긋 웃고 있네
어줍게
뽐내던 낙과들은
뒷 뜰서
갸름하게 울어 대는
귀뚜라미 소리에 놀라
다 익은 양
하늘 하늘 춤추다
나 딩구는 모습이
마치
그들이 모두인 양 비춰지네...
이제
얼마 안 있으면
자신들이 꽃피웠던 바로 그 자리서
하얀
모습의 눈꽃들이
따사로운 햇살에
머금을 눈물은 아무도 모를 것이다.
너나, 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