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멈춰 버린 팔월이 되어 버렸다.
뜨겁게 돌산을 달구던 태양의 잔인한 몸부림은
물의 신을 견디지 못하고 식어 버렸다.
잠시 선 채로 말없이 마지막 인사를 하고 있다.
하늘은 둥그렇게 둘러앉아 몽롱하게
지쳐 흐른다.
밤이 그리운 가을의 계절로...
지친 나무와 잎사귀엔
바람이 필요한 계절이다.
그런 축복들은 대지의 순환에서
주고 받는 의식처럼 경건하다.
마치 고단한 신부 입술에 입을 맞추고
편안히 품에 안아 쉬게하는 사랑처럼...
팔월은 가고 사랑은 다가온다.
옛날 이야기 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