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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683

..내 아내의 남자..


BY shemsh 2002-08-20


아침에 일어나

햇살의 눈웃음도 못본체

렌지위로 된장국을 얹어놓고

아이들의 잠꼬대에

큰 일 나듯이 달려가

한참 어루만지고 나서

밤 동안 마셨던 물컵들을 씻어냅니다

한 여자를 아내로 맞아

엄마노릇을 습관적으로 만들어 놓았던

십여년세월

궂은 날이면

뼈속 시리다는 어머니의 말이

아내 입에서 슬쩍 빠져나오면

그녀는 금새 어머니가 돼버립니다

스탠드 불빛새로

어머니의 주름이 아내얼굴에서 잠을 자고 있고

내 아내의 남자는

어머니가 되어가는 그녀에게 다가가

사랑을 아끼지 않고 주겠노라고 속삭이고 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