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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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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모든 날들을 잡으신 이여


BY mujige 2002-07-21

혼자 말처럼 외로운 것도 없습니다

열기에 익어버린 나무 위에 밤바람이 내리듯

그런 위안으로 당신에게 갑니다

그마저 오늘 내게 없으면

물기 마른 꽃잎 부스러지듯 할 것이므로.


날카롭게 그어대는 보고픔에

치 밀리는 소리 삼키려던 앙 닫힘은

늘 상 허술한 방파제처럼 힘없이 무너집니다

밀물 썰물에 어지러이 부유하는

난파선 조각 같이 쓰일 곳 없는 마음이 되어.


깊은 사랑은

깊은 그리움이 되어 버렸습니다

오늘이 난해하여

서둘러 내일을 기다리는

참으로 허망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산 그림자처럼 커져버린 그리운 마음은

방초 흐드러진 들판처럼 어지럽습니다

나의 모든 날들을 잡으신 이여

풀 수 없는 멍에로 사랑하며

이렇게 아프게 지나가고 있음을 아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