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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의 항변


BY 파랑새 2002-07-19


***비의 항변***


            *글.파랑새*


나를 눈물이라 하지 마세요
당신의 울먹이는 안쓰러움
조용히 다독이고
아픔을 닦아주는 다정함을 드릴께요.


나를 추억이라 하지 마세요
당신의 지난날이 낡은 필름처럼
머릿속을 파고 들지만
그 속에 남아있는 사랑을 드릴께요.


나를 어두움이라 하지 마세요
찬란한 햇살처럼
환한 마음을 드리지는 못하지만
당신의 어두움에 조용히 불 밝히는
작은 촛불이 되어 드릴께요.


나를 깔끔치 못하다 하지 마세요.
나의 눈물로 세상의 모든 악취
당신을 위해 모두 쓸어 안을께요.


나를 하나로 이름짓지 마세요
때로는..
사랑비로
그리움비로
희망비로
여러개의 다른 모습으로
당신곁에서 함께 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