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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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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기


BY 박동현 2002-07-17




탱자나무집 앞을 지날때

갑자기 쏟아지던 빗방울은

집에 도착해서도

한참을 더 내렸다.

젓은 머리를 털어 내면서도

처마끝에서 줄줄 흐르는

빗물을 손으로 받으며

처마 끝 낙숫물이 만들어 낸다는

손등의 사마귀 생각을 했다.

잠시 머물던 비구름이 지나고

파랗게 개어 오던 하늘 끝엔

싱그러운 해가 남아 있었고

차르르..차르르...

매미 소리에 여름이 점점 깊어 가던

어린시절엔 모든게 꿈 같았다.

추억은 가끔 소나기로

더운 불혹을 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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