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힘들면 쉬어 가소서. † 이마에 가득 세월이 묻었습니다. 가벼워야할 당신의 어깨에 천근만근 쇠주머니 메달렸습니다. 버려야할 것 마저 차마 버리시지 못하시고 미련스러울만치 전부 다 당신의 가슴 한켠 한켠 차곡차곡 쌓고계신 당신! 힘에 겨우시면 오소서. 거꾸로 설것 같으면 오소서. 무릉도원이 따로 있겠소만 죽을듯 살은듯 한잠으로 모든 시름 덜어줄 멍석 깔아 청명한 가을 하늘 마냥 그대 머리와 가슴 식혀드리이다. 잡풀을 뽑듯 세상사 버거움 낱낱히 솎아내어 굵고 알찬 열매 맺도록 내 그대 쉴자리 마련하리이다. 발밑으로 잔잔히 흐르는 계곡물 너무 맑아 깨질듯 송사리 뼈속도 들이 비추고 한손 살알짝 찔러보면 곧 얼을까 심장까지 멈출 시원한 계속 한귀퉁이 녹음은 8폭 병풍으로 둘러쳐 신선이 머물다 간 자리련가 선녀가 하강하여 머물던 자리련가 사면 가득 자욱한 안개 커튼으로 둘러쳐 신비로움은 더하고 날으는 새마저 구름같이 가볍나니 시름많은 그대여! 바위에라도 안아 눕혀 고즈넉히 재워서라도 내 그대의 내일을 살게 하리이다. ...02/7/16 새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