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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자판기


BY 내가슴에뜨는별 2002-06-08

< 커피자판기 2>



내가 너를 선택한 것이 아니라
선택되어진 너가 내 눈에 보였던 것이다

동전을 넣으면 원하는 것이 나오듯
불량 동전이 네 몸 속에 들어갔을 때 거부하고 토해내듯
불량한 것을 명확하게 판별하는
그런 사랑 어디 없을가
사랑의 자동감지 쎈서 같은

받는 만큼 내보낸다는 자명한 회로
그래서 주는 자 받는 자 모두 상처를 입지 않는
더도 덜도 않는
그런 사랑 어디 없을가

편리함에 길들여진 종이컵처럼
그래서 쉽게 버려지는
그런 사랑말고

진액 처럼 가슴을 관통하고 흐르는 그런 사랑 어디 없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