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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쉬어 가세요...


BY 그리움하나 2002-05-16

 - 잠시 쉬어 가세요. -


등짐을 진 그대여!
내 고목나무 그늘 밑
잠시 쉬어 가세요.

선한 바람 불고
풍성히 햇살 쏟아지는 
이곳에...

빈 공터 짐 벗어두고
고즈넉히 단잠 재우고 가세요.


몇백년 기다림으로 굳어진 땅.
거센 비바람조차 비켜가고
지금은 잔잔한 그리움만으로
그대 쉴곳 한평남짓 보이나니...

말라 앙상한 가지뿐인 이 몸이지만
날아든 철새 알 몇으로
그대 허기 채워주어...

세상사 시름 내 가지가지 걸어 두시고
검은 융단 별 곳곳이 수놓아
호청끼워 희여 말린 가슴으로
그대 지친 어깨 감싸 주리니

등짐을 진 그대여!
내 고목나무 그늘 밑
잠시 쉬어 가세요.


...02/5/14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