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시 쉬어 가세요. - 등짐을 진 그대여! 내 고목나무 그늘 밑 잠시 쉬어 가세요. 선한 바람 불고 풍성히 햇살 쏟아지는 이곳에... 빈 공터 짐 벗어두고 고즈넉히 단잠 재우고 가세요. 몇백년 기다림으로 굳어진 땅. 거센 비바람조차 비켜가고 지금은 잔잔한 그리움만으로 그대 쉴곳 한평남짓 보이나니... 말라 앙상한 가지뿐인 이 몸이지만 날아든 철새 알 몇으로 그대 허기 채워주어... 세상사 시름 내 가지가지 걸어 두시고 검은 융단 별 곳곳이 수놓아 호청끼워 희여 말린 가슴으로 그대 지친 어깨 감싸 주리니 등짐을 진 그대여! 내 고목나무 그늘 밑 잠시 쉬어 가세요. ...02/5/14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