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눕는 하루. '잊는다' 생각하니 나는 아무것도 할수가 없다. 손발 사지가 보이지 않는 끈에 묶였고 가슴은 한겨울 마냥 차갑게 식어버렸다. 머리속은 텅비어 아무 생각조차 할수가 없어 귀조차 들리지 않아 버리는 구나... 그를 가슴에 품었을땐 내 몸속에 뜨거운 피가 돌아 내 눈은 소생하는 만물을 노래할수 있었어. 하루종일 읏으며 그리 행복할수 있었지. 하루가 어찌 지나갔는지 조차 모르게 바삐 지나갔고, 돌아올 내일이 기다려졌었건만... 이제는... 이제는 나 혼자야. 아~ 아~ 인연이란 사람의 힘으로 어쩔수 없단 말인가... . . . 황혼이 질 무렵 애잔한 풍경이 그의 따뜻한 목소리와 클로즈업 됐다. 아~ 그를 보고싶다. 어찌 해야 한단 말인지... 서쪽으로 나있는 창가 하루의 여정을 끝낸 태양과 석양의 휘황한 자태에 나는 다만 눈물 흘릴뿐이다. ...02/4/26 해질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