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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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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오지 않습니다


BY jijiu 2002-04-22


그가 오지 않습니다[배현순]


왠일인지 그가 오지 않습니다.
소식 없는 것을 보니
별일 있는 것 같지는 않지만
머리속을 헝클어 놓는 염려들


왠일인지 그가 오지 않습니다.
우연히 지나칠때면
혹여,은은한 차향에 반하여
들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커피를 진하게 끓여 봅니다.


왠일인지 그가 오지 않습니다.
나를 사랑하는것을 들켜 버린 그
다시 마주 할 용기를 잃었나 봅니다.


왠일인지 그가 오지 않습니다.
아마 내일, 모래도 오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사랑하는 마음 河海(하해)와 같아서
서로를 밀어낼 힘을 잃은 까닭이지요.


왠일인지 그가 오지 않습니다.
나도 그를 부르지 않습니다.
더이상 사랑이 아니라고
말할 이유를 찾지 못한 까닭이지요.


그를 기다리지 않습니다.
이대로 서로의 가슴에 묻혀야겠습니다.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인줄 아는 까닭이지요

무덤가에는 보랏빛 패랭이꽃을 심고 있습니다.02.4.11<1차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