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자주 보는 이유를 알 것 같은 날. 그대가 보고 싶어서가 아닙니다. 하늘을 자주 봤다는 그대의 편지 때문입니다. 바람이 몹시 부는 봄이면 알 것 같은 날. 그대를 불러보고 싶어서가 아닙니다. 잠시 머물다 떠난 그대의 마음 때문입니다. 한꺼번에 피었다 한꺼번에 떨어지는 꽃이파리. 돌아선 그대를 알 것 같던 날. 다 주어 버려서 미련조차도 남아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떠날 것 같지 않던 날. 잊어야 한다는 것이 거짓말 같던 날. 울어도 울어도 지워지지 않던 얼굴이 냉정하게 지워진 건 봄은 반드시 간다는 걸 알기 때문입니다. 일년이 되면 다시 봄이 온다는 걸 믿던 날. 사랑을 믿는 건 아닙니다. 그대가 아닌 다른 사람이 내 가슴에 들어 왔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그런 날. 바람이 어지러운 날. 꽃잎이 눈처럼 날리던 날. 알 것 같습니다. 사랑은 떠나기도 하고 다시 찾아오기도 한다는 걸 알 것 같은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