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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것 같은 날


BY 개망초꽃 2002-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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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을 자주 보는 이유를 
 알 것 같은 날.
 그대가 보고 싶어서가 아닙니다.
 하늘을 자주 봤다는 
 그대의 편지 때문입니다.
 
 
 바람이 몹시 부는 봄이면 
 알 것 같은 날.
 그대를 불러보고 싶어서가 아닙니다.
 잠시 머물다 떠난
 그대의 마음 때문입니다.

 
 한꺼번에 피었다 
 한꺼번에 떨어지는 꽃이파리.
 돌아선 그대를 알 것 같던 날.
 다 주어 버려서 
 미련조차도 남아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떠날 것 같지 않던 날.
 잊어야 한다는 것이 
 거짓말 같던 날.
 울어도 울어도 지워지지 않던 얼굴이
 냉정하게 지워진 건
 봄은 반드시 간다는 걸 알기 때문입니다.


 일년이 되면
 다시 봄이 온다는 걸 믿던 날.
 사랑을 믿는 건 아닙니다.
 그대가 아닌 다른 사람이 
 내 가슴에 들어 왔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그런 날.
 바람이 어지러운 날.
 꽃잎이 눈처럼 날리던 날.


 알 것 같습니다.
 사랑은 떠나기도 하고 
 다시 찾아오기도 한다는 걸
 알 것 같은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