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하기 싫을때 있다.
말도 잃어 버리고
감각도 잃어 버려
어떤 것도 할 수 없을때..
나는
1일터 짜리 우유를 들고 베란다 앞에 선다.
조금씩 목 축이며
지나가는 차
지나가는 오토바이
지나가는 남자
지나가는 여자
지나가는 개
...............
모든 지나가는 것들과 눈맞춤하며
나혼자 그것들을 본것에 만족해하면서
우유로 목을 축인다.
지난간것은 그 모습 그대로
돌아오지 않을테고
내가 하루종일 지키고 서있으면
몇몇은 다시 그곳을 지나가겠지...
하지만 난 하루종일 지키고 서 있을수 없으므로
내가 이 베란다에서 본 그것들은
그 모습그대로 그것이 마지막이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보면
모든것들에 미소 지을 수 있다.
사람은 마지막이라는 것에 묘한 향수와 인내를 가진다.
정말로 마지막이 될 수도 있고
또다른 시작이 될 수도 있으니까...
그래서..
나는 아무것도 할수 없는 날에는
베란다 앞에 선다.
그 마지막이라는 것에
발뒤꿈치를 들고 서서
또 시작하려고..
또 또 시작하려고..
젖먹이 아기의 울음을 듣고서야
다먹은 1리터 우유를 내려놓고
나는 방으로 내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