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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추억


BY 진 2002-02-27

정월 대보름
구름사이로 둥근달이 보인답니다

뒤켯에 대나무가 유난히 많아 바람이 몹시 부는날엔
몸을 으시시하게 떨게 만든 대나무소리

사릿문을 열고나면 아이여럿이서
살금살금 까치발을 딛고 부엌으로 들어간다
으레껏 부엌문은 닫아두지 않고 나물과 밥을 한시렁 놓아두고
우리네 엄마들은 그 꼬마들을 맞이했다

이집저집에서 얻어온 밥과 나물로
큰그릇에 넣고 고추장에 써억썩 비벼 호롱불 아래에서
서로 쳐다보고 키득대며 배불리 먹던 그 꼬마들

배부르고 나면 누가 뭐라할것도 없이 빙둘러 앉아
무서운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사랑의 이야기까지 지어서 잘도 해대던 꼬마들

그얘기 지치면 밖은 안의 등불보다도 더 밝아
술레잡기에 손에 손을 잡고 빙빙돌며 놀던 우리 놀이들...

이제 그 꼬마들은 어엿한 한 가정의 주춧돌이 되어들 있겠지
보름날이 되면 슬그머니 떠오른다
대나무소리...
아이들 까륵대는 소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