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풀잎속의 연한 보라색 들꽃으로
봄이 오고 있다.
이제는 퇴색되어버린 나를
뒤집어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리라.
꽃샘바람 맞으며
하얗게 살얼음 속옷입은
갈무지된 논처럼
무디고 바스라질 질것같은
껍질을 속으로 넣고
칼날같은 나를 세상으로 꺼내어
새로운 싹을 띄우며
버선발로 뛰어나가 봄을 맞이하리라.
동백꽃 빠알간 열정으로
봄이 오고 있다.
나를 뒤집어 어둠속에 묻혀있던
내안의 싹을 끌어 올리리라
무표정일랑은 거름으로 쓰게 하고
사람을 향한 뜨거운 열정으로
세상으로 나아가 봄을 맞이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