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는 창녀의 기질이 있고 내 안에는 수녀의 기질도 있어 불같은 신음을 토해내다가도 얼음같은 표정으로 변해 버리기도해 내 안에는 내가 잠재워야 할 용암같은 열정이 흐르고 내 안에는 내가 어루만져 녹여야 할 빙하가 있어 온전한 사랑을 다시 할 수 있을까 온전한 사람의 품안에 다시 안길 수 있을까 날마다 꿈을 꾸는 나는 날마다 꿈을 꾸는 사람을 만나 행복할 수 있을까 진저리치며 사랑에 눈흘기지만 처녀처럼 사랑을 꿈꾸기도 하는 나는 사랑이라는 것을 정말 다시 할 수 있을까 내 안에는 창녀의 닳고 닳은 비웃음이 있고 내 안에는 수녀의 누르고 누른 인내함이 있어 너무 많은 색깔을 섞어 검은 빛마져 도는 나는 정말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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