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날 아침
분주히 생활들이 널린다.
집집마다 색색의 천으로 하늘을 담고
햇살 끌어 모으는 돋보기인양
맘 놓고 햇살 부르는 살가운 몸 짓.
어린 아기 잠재우는 수면의 강
소소속 배냇머리 슬그머니 뿌리를 놓아 버리고
젊은 엄마 젖물이 강으로 흘러
아기가 잠드는.
꼬마 녀석 밤 새 뒹굴며
가고 싶은 곳도 많아라. 알 수 없는 미지의 강
지도 그리기.
이 섬 저 산 다섯 살까지만
맘대로 날아다녀라.
이제는 어둠으로 조여오는 실연의 강
고운 꽃과 하늘의 별이 더는 상관없고
가슴 속 통증만 눈물로 풀어지는 기막힌 일인데
이불 속 두 눈의 암흑은 가까스로 사그러진다.
이 쯤되면 작은
안식의 강이 된다
나비가 날고 새가 노래하는 꽃세상이 되리라
어쩌다간의 사연이 그대로 녹아들고
때로는 고스란히 증발해 버리는.
저녁
햇살 모아 두둑해진 이불 툭툭 털면
집 안으로 숨어드는 향기가 볼을 부빈다.
발그레한 햇살이 몸 안으로 스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