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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즘들에게 바치는 헌시 3


BY poem1001 2002-02-18

아즘들에게 바치는 헌시 3

간절함으로
열망함으로
스스로에게 묻고 또 물어도
사랑함으로
당신을 선택했습니다

두려움 없이
날마다 새로운 바람을 불게 했고
날마다 새로운 꽃을 피어 나게 했습니다

신혼의 밤은 거침없었고
내 안에는
당신으로 가득했습니다

당신을 만나서
여자가 되어 갔고
당신을 만났기에
여자임에 감사했습니다

열달 
부른 배를
축복으로 알았고
너무 행복해서 
가끔은
덜컥 겁이 날만큼

그리고

그 이후부터는 
기억상실증 환자처럼
기억이 가물거립니다

그 이후부터는
준비되지 않은 삶이었고
비껴갈 수 없어서
쓸어 안으며 살아 냈습니다

사랑은 뒷걸음질 쳤고
내 안에서는
당신을 조금씩 덜어 냈습니다

입술은 분홍빛으로
윤기가 흐르지 않았고
당신은 햇살을 등지고 서 있는 사람처럼
눈부시지도 않았습니다

보듬어 안아도
안스러움 뿐이었고
더는 당신 가슴이 
쉼터가 되지도 못했습니다

두 볼이 붉게 상기되던
그 시절속에
추운날 차가운 손 끌어
넣어 주었던 당신 주머니안에
우리의 사랑은 남겨져 있을 뿐입니다

간절함으로
열망함으로
스스로에게 묻고 또 물어도
사랑함으로
당신을 선택했을 때

그때의 
겁없는 약속들과
의심없이 해 주었던 맹세들은

지금 
세월의 어느 나뭇가지 끝자락에 걸려
나풀거리고 있는 건가요



아즘들에게 바치는 헌시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