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눈으로 바라보면
세상이 참 아름답다
쓴 물을 내는 샘물은 그리 많지 않다
가시가 있긴 해도
산소를 뿜어내며 산등성을 지키는 아카시아
마디가 있기는 해도 곧게 자라는 대나무
볼품은 없지만 냄새가 좋은 모과나무
마르고 말라 자신의 몸을 태워
도회지의 매연을 먹어치우는 은행나무 가로수
고운눈으로 바라보면
세상이 참 곱다
옆집 아줌마 잔소리가 참 그립다
쓰레기 봉지에다 버려야지 아무데나 버리면 쓰나
청소부 아저씨가 아이가 버리고간 과자 봉지를 줍고
경비원 아저씨는 초보운전자의 조수노릇을 한다
두부장수는 딸랑딸랑 따슨두부를 팔고
생선장수는 소금을 쳐서 먹게시리 싸주신다
가슴으로 세상을 보면
가슴이 참 벅차다
어제 천국으로 가신 팔순 할머니
오늘을 얼마나 그리워 했을까...
심장의 피를 거르는 신장병 소녀
하루가 정말 소중한 날이다
오늘을 내개 주신 분은 참 고마운 분이다
진정 필요한 것들은 다 거져 주셨으니
공기 물 살아갈 대지와 동산
참 고마운 맘으로 세상을 열면
모두가 아름다운 고백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