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
친구를 만났다
꾸미지 않은 소박한 친구의 집 정경에 내 고향을 찾은듯이
편안해 지고 좋다
창호지안의 가을에 말린 꽃잎에서도 그애의 심정을 읽는듯했다
창문으로 바라보이는 푸른소나무에서
그 위의 파란 하늘빛에서
내 맘을 가라앉히는 고요가 밀려온다
그저 방바닥에 누워 하늘을 보고 싶다
아무런 욕심없이 아무런 생각없이
이런저런 타산적인 생각에서 벗어나
내 허물을 하나씩 벗어버리고
친구의 잠자리날개 같은 가벼운옷으로 다시금 지어입고 싶다
그래 진실하면 마음이 담담하여 든든해지고
마음을 비우면 다른 즐거움이 들어올 공간이 생김을 알고
버리자
버려버려야겠다
날 위해서
내안의 욕심을...
내 친구로 인하여 난 부자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