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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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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목련


BY 담장밑꽃 2002-02-05

싸락 싸락 내리던
겨울 눈들을 가슴에 품고
고스란히 등불 밝혀
봄 길 비추는 백목련.
지난 밤
우수수 봄 비 불러 맞고
수줍은 저고리 고름 풀어
어둠에 무너졌다.
봄을 잉태하는 시간
어스름 가로등 빛은 제 빛 속에 감추고
집 없는 고양이의 푸른 숨결로
화들짝 일어서는 바람
서성이는 그림자
봄이 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