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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담장밑꽃 2002-02-05

바람결로 가지런히 머리를 빗는다.

지난 날 흙 속에 추억을 묻고 사라졌던 생명들이

서로 부대끼며 머리 내밀어 부활하는 진리여.

발진 난 엉덩이마냥 대지는 온 몸이 근실거리고

무덤같던 심장에는 피가 돈다.

겨드랑이를 간지르는 바람.

내 몸에서도 봄꽃이 피고 있어.

그래, 너였구나.

침묵의 계절을 보내며

꿋꿋하게 마음켠을 지키던게

봄, 너였구나.

네 피로 피워올린 따스한 꽃잎 가지고

널 그리워하는 사람들에게로 천천히 다가가렴.

그리하여 그들의 심장을 문질러 피를 데피고

그들에게도 봄꽃 피우는 방법을 알려주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