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 뜨면
베란다 밖엔 시간을 몰고온 하루가 
서성거리고 있어

내 맘의 심지는 이미 불을 지피고
집안 곳곳을 걸레질 해가며
눅눅한 삶도 습기진 벽도
닦고 또 닦아내고
응달같은 부서러길 버렸어

햇살이 부비고 들어올 
아주 작은 공간을 비워두고
작은 탁자도 하나 준비하고
하얀 테이블보를 쒸우고

자...이젠 
음악을 들을테야
아주 오래되어 
흑백영화의 한 장면이 떠오르는
음악을 들으며 잠시동안 
 전율처럼 떨리는 행복을 이룰거야


베란다밖으로
흘러나가는 행복의 소리가
지나는 이의 귀에도 
살짝 들릴수 있도록
최대한 볼륨을 올려야겠어

고개를 돌려 
내 창문을 넘어오는 시선들에는
인사를 건넬테야
간이역처럼 쉬어가라고
손짓으로 .....

행복일꺼야
행복일꺼야

 
하초